두얼굴의 북극토끼님의 이글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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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새끼

그렇게 가버릴 거면 좀 더 말해주지
같이 시간 많이 보낼걸
같이 맛있는 거 많이 먹을 걸
망할 새끼......
지 물건 다 버려놓고
아무렇지 않은 척 그렇게 보내다가
잘 지내 한마디면 될 줄 알았냐?
씨발.....
이제 아프지 마라. 네 말대로 난 잘 지낼 수 있을 지 모르겠다만, 사실 잘 지낼 수 없을 거다만
네가 없어도 세상은 돌아가고 나는 살아야 한다는 게 슬프다.
여기는 아주 덥다. 거기는 덥진 않겠지.
잘 지내라 망할 년.

친구 이야기.

친구가 요새 많이 우울한 모양입니다.
여전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고,
저를 그만큼 좋아해주는 친구입니다만
정말로 걱정될 정도로 '살기 싫다'는 말을 합니다.
요즘 살기 힘들죠, 이렇게 살아 무엇 하나/아 살기 싫다/죽고 싶다/ 등등의 말은 이미 관용구가 되어버렸고요.
근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니 99.99999%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지기를 기대하며, 다른 방향으로의 진전을 기다리거나 고대하고 있다고 말이죠.
그리고 까보면 누구보다도 살고 싶은 열망이 강하신 분들 아닙니까.
근데 제 친구 상황은 좀 다릅니다.
장장 하루를 써가며 친구 이야기를 끄집어낸 결과-잘 말하지도 않습니다. 달래가며 끄집어냅니다-
1. 그렇게 좋아하던 것들을 자꾸 정리하고 버리고 있고
2. 죽고 싶다, 는 말은 이전에도 몇 번 했었지만 죽음이 과연 최선의 선택지일지 의문이 든답니다. 죽음 이후에 뭐가 있을지도 모르고, 일단 현대로썬 말 그대로 'off', 무의 상태가 아니냐, 그때까지도 자기가 그 상황에 있다면 견딜 수 없을 거 같다면서, 또 이렇게 살기도 싫답니다.
3. 먹는 즐거움이 인생의 절반이라고 말하던 친구가 입맛을 자꾸 잃고 있어요. 이건 더위 때문일까요, 친구가 아파서일까요, 그렇게 믿고 싶은데....
4. 자꾸 이런저런 선택을 고민합니다. 다만 그 선택이 좀 많이.... 그럽니다. 말은 안 하지만.... 뉘앙스로 보면 좀 끔찍한 것들입니다. 자해라던지....
5. 잠에서 깨는 게 싫대요. 일어나서 하루가 시작되는 게 무서워진대요.

암만해도 우울증, 자살 징후 같아 상담 권유를 해줘도 뻔한 얘기라고 싫다고 하고....
그렇게 좋아라하던 오컬트와 영화로 꼬셔도 그런 건 다 헛짓거리라며 부인하고,
여행이라던지 애인이라던지 돈 벌어서 맛있는 거나 예쁜 것들을 사는 등 평소 같이 꿈꿔왔던 것들을 일깨워줘도 다 귀찮다고 합니다.
이 친구를 어쩌면 좋을지 참 걱정이네요.
보는 이 없고 저도 보는 이가 있는 걸 바라지 않는 일기장처럼 쓰는 블로그지만 그래도 친구가 많이 걱정되네요.
정말 초자연적 존재들이 뙇 나타나 친구를 위로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헛것에라도 매달리고 싶을 만큼 제 친구 사정이 안 좋습니다 정말로.
연락주세요 초자연적 존재들.



ㄱㅗㅣㄷㅏㅁ (3? 4?)

-자신의 대역 만들기

준비물 : 천(어느 종류건 상관 ×), 바늘(반드시 새 것), 솜, 색실, 찰흙 혹은 고무 재질로 된 풍선이나 고무 장난감(물주머니 등), 알콜솜(없다면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1. 천으로 모양을 잡아 인형 껍질을 만들어 줍니다. 모양은 어떻든 사람이기만 라면 상관 없습니다만,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때 반드시 껍질에 피를 묻히면 안 됩니다. 또한 새 바늘로만 인형을 만들어야 합니다.

2. 인형 안에 뇌와 심장, 핏줄이 될 요소들을 집어넣습니다. 솜을 채워넣을 때 자신의 손가락에서 피를 내어 물에 탄 뒤 그 물에 솜을 적셔 세포 같은 형상을 만들어줍니다. 상술했던 준비물들로 알아서 뇌와 심장을 만들어줍니다. 핏줄은 그냥 대충 넣어도 됩니다.

3. 마지막으로 인형을 완성해 옷까지 지어 줍니다. 자신의 이름을 붙이고, 자신이 없지만 자신이 늘 쓰는 공간에 인형을 둡니다. 그리고 대역이 자신을 대신하기를 기다립니다.


뭔 이딴 걸 괴담이라고....
여담이지만 제가 인형을 만든다고 설쳐대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제 친구는 제게 저 말을 해주진 않았으나 할 거면 사람 인형은 만들지 말라고 했었죠.



ㄱㅗㅣㄷㅏㅁ2


유동인구가 하루에도 몇만인 강남역이건,
유동인구가 일주일에 다섯 될까 한 시골 간이역이건, 인천공항이건 정류장이나 역에 갈 때면 항상 주의깊게 봐봐.



어딘가에, 구석이던 벽이던 사람이 좀 적은 곳에 자리를 펴고 앉은 노인이 보일 거야.

여자일지 남자일진 나도 몰라.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밖엔.

가까이 다가가면 가격표가 보일 거야. 한 번에 얼마, 라고. 그건 너에게 달려 있으니 가격 걱정은 하지 마.




앞에 쪼그려 앉으면 고개를 들 거야. 그때 뭐하세요, 하고 물으면 대뜸 운명을 믿느냐고 물을 거야.

그때 이상한 질문이라 여기고 떠나버린다면 넌 그대로의 일상을 영위할 수 있을거야.





하지만 대답을 한다면-부정이건 긍정이건 이도저도 아니건- 이제 조금 달라지게 되겠지. 주변의 소음이 줄어들고, 노인이 하는 말이 더 또렷이 들리게 될 거야.





그러면 넌 노인과 내기를 하게 되겠지. 내기는 간단해. 온전히 운에 따른 거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주사위 내기건, 야바위건, 카드 뽑기건 순전히 운에 달린 확률 게임이야.



다만 내기 전, 노인이 물을 거야.





이긴다면 모든 소원을 들어주겠지만 진다면 목숨까지 모조리 가져가겠다고.


이때 보통은 머뭇거리다가 포기하지. 백이면 백 포기하고 말 거야.



호기심에 도전하다 목숨을 잃는 사람도 아주 많겠지.
그러니 부디 조심하렴, 내기에 이긴다면 어떤 것을 원하건 얻을 수 있겠지만, 진다면 모든 걸 잃어버릴 거라는 것을.

비밀을 하나 알려줄까?
이 게임에선 절대 이길 수 없어.
죽음을 각오하고 덤비거나 삶에 미련이 없는 게 아니라면, 네가 이길 확률은 없어.
그러니 조심해. 명심하고 또
명심해

오랜만에 또 올려보네요. 제 강남역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써준 이야기입니다. 그나마 괜찮은 걸 골라왔지요. 흠... 모든 걸 걸고 하는 내기라. 흔한 소재구나 친구야 :)

ㄱㅗㅣㄷㅏㅁ 1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것,
마주하게 된다면 지금 당장 최대한 빠르게 주변을 인식하지 말 것,
주변에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면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상황을 넘길 때까지 버틸 것,
눈이 두 개를 넘어선다면 절대 눈들을 마주보지 말 것,
눈이 두 개 이하라면 반드시 사라질 때까지 시선을 떼지 말 것,
부디 찾으려고 하지 말 것,
세상엔 알지 말아야 할 것들이 많은 법,
얄량한 호기심으로 모든 걸 잃고 싶지 않다면 섣불리 도전하지 않을 것,

주석 :
다만, 삶의 모든 것을 잃는 대가로 딱 하나만을 얻어낼 수 있음에 도전하겠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친구야... 처음이라 이상한 걸 많이 쓰는구나....
쫌 써주긴 했으나 꽤 큰일날(!) 내용이 많아 하나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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